Bar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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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설명
  • 솔직히, 조금, 아니 많이 두렵다. 저 안에서 자신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이 나온다니. 헬렌은 뒤에서 다른 학생들이 리디큘러스를 외치는 모습을 구경했다. 어쩌면 헬렌은 이대로 자신의 차례가 오지 않기를 바랬을지도 모르겠다. 헬렌은 생각했다. 만약 자신이 가장 두려운 것이 바로 앞에 나타난다면, 그것을 상대로 자신을 지킬 수 있는가. 그것을 상대로……. 헬렌의 두려움은 더욱 커져만 갔다. 헬렌은 고민했다. 자신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저 안에서는 무엇이 나올까. 강도? 살인마? ……뭐가 나오던 그것은 헬렌이 두려워 하는 것일 것이다. 헬렌은 무서운 상상은 그만하고 재미있는 상상을 하기로 했다. 리디큘러스를 사용할 때, 우스꽝스러운 이미지를 상상해야 보가트를 그 상상대로 바꿀 수 있는 거니까. 무..

  • "그냥 딱딱하게 공부하는 건 재미없지? 좋아! 이번엔 드루이드들이 쓴 시를 분석해볼거야! 꽤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담겨있으니 너희들도 좋아할껄!" 고대 룬 문자는 어려웠지만 헬렌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교수님의 말대로 딱딱하게 공부하는 것보다는 시를 분석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훨 재미있었으니까. * 시에 담긴 이야기들은 교수님의 말대로 흥미로웠다. 헬렌은 어쩌면 자신이 이야기를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시에 담겨져 있는 이야기는 알면 알수록 재미있었고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것만으로도 시를 분석하는 것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시를 분석하면서 이야기를 알아내는 동안 고대 룬 문자 몇 개 외웠다. 이대로면 고대 룬 문자를 외우는 것은 시간문제가 되는 것이었다. 헬렌은 수업이 끝나고 드루이드들이 쓴 ..

  • 헬렌은 마지막 과제인 천문학 과제를 하기 위해 양피지 하나를 꺼냈다.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깨끗한 양피지를 보니 별자리 표를 언제 다 그리지 하는 막막함이 몰려왔다. 하지만 이대로 과제 제출을 포기할 수는 없는 법. 헬렌은 속으로 할 수 있다는 말을 반복하여 내뱉었다. 나름 비장한 표정을 지고선 헬렌은 책 속에서 별자리에 관한 내용을 찾아 읽어가기 시작했다. 별자리에 관한 내용을 읽고, 따로 찾아놓은 별자리 표가 그려져 있는 책을 옆에 두었다. 헬렌은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양피지 위에 별자리를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 그렇게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났을까. 헬렌의 눈앞에는 그럴듯하게 완성된 별자리 표가 있었다. 헬렌은 이 정도면 잘 그렸다고 생각했다. 헬렌은 완성된 별자리 표를 두고 별자리에 관한 이야기..

  • 헬렌은 오늘 하루 동안 미뤄둔 모든 과제를 한꺼번에 하느라 많이 지쳐버렸다. 그 때문에 이번 마법 약 과제에서 하마터면 실수할 뻔했으니. 마법 약을 겨우 완성한 헬렌은 언제나처럼 미소를 지었지만 누가 봐도 어색한 미소가 지어졌다. 헬렌은 빨리 남은 천문학 과제까지 끝내고 쉬어야 할 것 같다는 판단을 내렸다.

  • 헬렌이 한창 책을 뒤적이며 후플푸프 창립자, 헬가 후플푸프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있다. 마법의 역사 과제는 본인이 속한 기숙사 창립자에 대한 레포트를 써오는 것. 그 때문에 헬렌은 헬가 후플푸프에 관한 책이라면 닥치는 대로 읽고 있다. 필기용 책에는 조사하면서 알아낸 정보가 오와 열을 맞춰 적혀있다. 헬렌의 글씨체는 반듯하고 읽기 편한, 흔히 말하는 예쁜 글씨체라 할 수 있는 글씨체였다. 한참이 지나고 조사를 어느 정도 끝냈다 싶어 헬렌은 깃펜을 들고 천천히, 조사한 것에 맞춰 글씨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현재 우리가 다니고 있는 마법 학교, 호그와트는 과거 창립자들 각자의 교육방침에 따라 기숙사 4곳을 창립해 지금까지도 네 가지 기숙사로 나누어져 있다. 창립자들의 교육방식은 각각 용기, 평등, 지식,..

  • 헬렌이 마법 지팡이를 들고 서 있다. 헬렌은 심호흡하며 지팡이를 휘둘렀다. 지팡이 휘두르는 연습을 하는 헬렌의 눈에는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그도 그럴 게 헬렌은 마법에 대한 동경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헬렌은 마법을 좋아했다. 그중에서도 부모님의 마법을 제일 좋아했다. 헬렌이 마법을 이토록 좋아하게 된 계기를 떠올려 보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헬렌의 어릴 적, 그러니까 지금보다 더 어릴 적으로 가야 한다. 헬렌은 지팡이 휘두르는 연습을 하던 중 문득 자신의 옛 기억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기억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 헬렌의 나이가 3살이던 어느 날 밤. 악몽에 시달리다 겨우 잠에서 깬 헬렌의 눈에서 눈물방울이 흘러내렸다. 헬렌은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보았다. 헬렌의 방은 어두컴컴했고 헬렌을 제외..

  • 아름다운 밤과 같은 교실에서 헬렌은 천문학 수업을 듣기 위해 자리에 앉아 교수님의 말을 경청했다. 밤에 볼 수 있는 별들은 너무나도 아름다워 헬렌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의지를 불어넣어 주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천문학을 배우면 그만큼 더 아름다운 밤하늘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나온 의지였다. "별들이 모여있는 시간이네요. 우리가 지금부터 배울 것은 가장 밝고 아름다운 은하랍니다." 안드로메다은하. 국부 은하구에서 가장 밝은 안드로메다은하는 우리 은하보다 2배 정도 크고 더 밝다고 한다. 헬렌은 수업을 듣다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렇게 큰 은하인데 어딘가에서 자신과 같은 인간이, 마법을 부릴 수 있는 마법사와 마녀가 존재해 살고 있지는 않을까. 인간이란 존재가 없다고 해도 동물이..

  • 할 수 있을 거라 믿었기에 가능하다 생각했고 가능하다 생각했기에 자만했다. 할 수 있을 거라 자만했던 나는 자만에 짓눌려 나의 업보를, 내가 만들어놓은 업보에 무너졌다. 당연했던 결과. 바꿀 수 없었던 결말. 끝을, 이야기의 마침표를 몇시간 더 빨리 찍었을 뿐. 뻔한 결과, 뻔한 결말.

  • [ 이제 슬슬 무리라는 거 알죠? ] [ 자멸적 괴담입니다 너희들은. ] [ ...뭐 ] [ 만족은 합니까? ] ... [ 마지막을 맞아도 좋습니다. ] [ 여러분들의 정신이 이제는 무리인지라. 슬슬...그래요 ] [ 모두에게 잊혀질지도 모릅니다. 바스라지겠죠 ] ... [ 한가지 묻고 싶습니다. ] [ 만약 한명이 모두 감당할수있다면 어쩔겁니까? ] ... 감당? ... 한 명이? 쉼표 혹은 마침표. 희생? ... 아니, 마지막까지 함께. * 텅 빈 보건실. 보건실은 처음 모습과는 많이 다른, 누군가가 꾸민(보건실 꾸미기 이하 보.꾸.) 모습이다. 입구에는 해바라기가, 탁상에는 동물 인형들과 꽃다발. 꽃다발 아래에는 그림 3점. 침대맡 벽면에는.. 제과제빵부인 리엘 사일러스, 이소코 코고로, 우에나카 ..

  • * 한결예대 신민준 감염로그 입니다. * BGM : Plum - EVP (Electronic Voice Phenomenon) 민준은 멍하니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피부에 균열이 생겨 금방이라도 유리처럼 깨져버릴 것만 같은 위태로운 상태의 손이었다. 자신의 손을 보고있자 한숨이 절로 나왔다. 갈라지는 손을 뒤로하고 이어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보았다. 정신은 괜찮은 상태를 바라고 싶었지만 안 그래도 피곤한 상태에서 열까지 나기 시작했으니 민준의 상태는 절대 좋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민준은 웃었다. 마치 자신의 앞에 소중한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지었다. 미소를 머금은 입이 열리고 속에서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더 일찍 너희에게 말을 걸어볼걸. 이제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