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ung
카테고리
작성일
2022. 12. 4. 18:33
작성자
바륭_

* 한결예대 신민준 감염로그 입니다.

* BGM : Plum - EVP (Electronic Voice Phenomenon)

 

 


 

민준은 멍하니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피부에 균열이 생겨 금방이라도 유리처럼 깨져버릴 것만 같은 위태로운 상태의 손이었다.

 

자신의 손을 보고있자 한숨이 절로 나왔다.

 

갈라지는 손을 뒤로하고 이어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보았다.

 

정신은 괜찮은 상태를 바라고 싶었지만 안 그래도 피곤한 상태에서 열까지 나기 시작했으니 민준의 상태는 절대 좋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민준은 웃었다.

 

마치 자신의 앞에 소중한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지었다.

 

미소를 머금은 입이 열리고 속에서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더 일찍 너희에게 말을 걸어볼걸. 이제와서 후회하는 것도 참 웃기다.. 안 그래?"

 

후회.

 

"그나저나 다들 상태는 어떠려나.. 적어도 내가 1반을 나오기 전의 분위기보다 더 어두워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는데."

 

걱정.

 

"... 이미 불가능한 것은 알지만.. 모두 다 같이 현재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바람.

 

.

 

.

 

.

 

자신의 목소리가 그들에게 전해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잘 알고있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표정이 그들에게 보여지지 않는다는 것 또한 잘 알고있다.

 

그럼에도 민준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언젠가는 그들에게 자신의 마음이 전해지지 않을까 하는 그런 헛된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민준은 다시 괜찮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다시 한 번 그들을 보며 말하는 것처럼 밝게 웃으며 말했다.

 

 

 

금방 돌아갈 테니까,
건강한 상태로 다시 만나자!

 

 

부디, 그의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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